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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이야기

사회가 만든 괴물일까? 김모미의 마스크걸 속 이중생활 들여다 보기

by 오늘은 뭐볼까? 2025. 4. 20.

마스크걸 속 김모미는 사회가 만든 괴물일까? 그녀의 드라마속 이중생활 들여다 보기 

1. 보이지 않는 얼굴 사회가 만들어 낸 것일까?

《마스크걸》은 한 여성의 이중생활을 통해, 현대 사회가 개인에게 씌운 가면과 그로 바닥까지 드러내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김모미는 ‘괴물’이 되기를 원한 것도,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썼고, 결국 사회가 만든 괴물로 변해갔다. 오늘은 김모미의 서사를 통해, 이 시대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얼굴’과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김모미는 어릴 때부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안고 살아왔다. 주변은 끊임없이 ‘예쁘지 않은 여자’라는 시선으로 그녀를 규정했고, 그녀 역시 스스로가 그렇게 믿게 되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김모미는 점차 현실 세계에서 위축되었다.
하지만 온라인 세계는 또 다른 공간은 그녀에게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화면 속에서 가면을 쓴 김모미는 세상의 기준과 무관하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춤을 추고, 관객은 그녀의 외모를 알지 못한 채 환영했다.
그렇게 김모미는 ‘현실의 나’와 ‘가면 속 나’ 사이를 오가며 두 개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2. 자신과의 충돌은 가면 속 진짜인 걸까?

처음 가면을 썼을 때, 김모미는 해방감을 느꼈을까? 외모에 대한 평가 없이 순수하게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또 다른 모순에 빠지게 된다. 가면 속 자신이 사랑받을수록, 현실의 김모미는 더욱 초라해지면서 불행하기까지 했다. 온라인 속 인기는 현실을 바꿔주지 않았다. 오히려 두 세계의 간극은 점점 벌어졌다. 낮에는 회사에서 무시당하고, 밤에는 가면 속에서 사랑받는 삶. 김모미는 두 삶을 모두 붙잡으려 애썼지만, 결국 인생이 나누어지는 일로 피할 수 없었다. 《마스크걸》은 이 과정을 통해 질문한다. "진짜 나"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세상이 기대하는 모습과, 내면의 나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했을까?

3. 비극! 사회적 시선이 만들어내다

김모미가 파멸로 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그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마스크걸》은 구조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끄집어내기도 한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 인터넷 속 익명성과 이중성. 이 모든 것들이 김모미를 괴물로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현실 세계에서는 투명 인간처럼 살아야 했고, 가면을 쓴 가상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소비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녀의 이중생활은 스스로 선택한 것도, 온전히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살아남기 위한,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사회는 그녀에게 이중의 메시지를 보낸다. "자신을 꾸며라, 하지만 꾸민다고 인정하지 않겠다." "드러내라, 그러나 드러낸 순간 소비하고 버리겠다." 이 모순 속에서 김모미는 결국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그녀가 ‘괴물’이 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녀를 ‘괴물’로 몰아간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4. 현대 여성들의 대표 이미지로 김모미는?

김모미는 단순히 한 개인의 파멸을 그린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현대 사회 속 많은 여성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나이, 외모, 성적 매력 등으로 평가받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끊임없이 ‘사회적 가면’을 요구받아오는 거 같다. 하지만 그 가면을 썼을 때조차 진정한 인정이나 원하는 만족감은 오지 않는다. 《마스크걸》은 이 냉혹한 진실을 숨기지 않고 직시한다. 그리고 김모미라는 인물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여성’, ‘소외된 존재’의 고통과 분노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특히 작품은 ‘잘난 사람만 살아남는 세상’이라는 비정한 틀을 부정하고 싶어 한다. 김모미는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배제되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다른 존재가 되어야 했고 그 마음속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절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전체의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마스크걸》은 가면을 쓰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면을 벗지 못하는 이야기를 한다.
김모미는 끝내 진짜 얼굴로 사랑받지 못했다고 본다. 그녀가 가면을 벗는 순간, 세상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물어볼 수 있다. "당신은 진짜 얼굴로 사랑받을 수 있는가?" "아니면, 가면을 쓰고라도 살아남아야 하는가?"

김모미의 서사는 이 질문에 대한 냉혹한 답변처럼 되돌아오기도 한다.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에 맞추어 자신을 꾸미고, 가리고, 버티는 삶. 그 속에서 우리는 과연 누구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스크걸》은 괴물을 만든 건 김모미 자신이 아니라,
그녀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소비한 우리 자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전체를 향한 강렬한 질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alt="드라마 마스크걸 썸네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