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수보다 깊은 상처 – 여성의 몸이 맞서는 방식
《마이 네임》은 복수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여성의 몸이 어떤 폭력에 노출되고 어떻게 그것을 감당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윤지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조직에 들어가고 경찰 내부로 잠입하기로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맞고, 때리고, 숨고, 또 도망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강함의 증명’이 아닌, 상처가 자리한다. 윤지우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다. 그녀는 끝없이 상처입고도 다시 일어서는 인물이며, 그 몸은 이야기 자체가 된다. 복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몸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도구이자 상징이 되기도 하는것이다.
2. '강한여자,센 여자'라는 단어가 불편한 이유
윤지우는 누가 봐도 강한 여성이다. 하지만 《마이 네임》은 그런 강함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왜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종종 여성 캐릭터에게 ‘강함’을 요구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상처받는 과정을 무시하는 폭력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드라마는 ‘센 여자’를 만드는 사회의 구조를 조명한다. 강해야 살아남고, 무표정해야 인정받는 이 세계에서, 윤지우는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남은 사람이다. 《마이 네임》은 그런 감정의 억제가 어떻게 복수의 불씨가 되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3. 복수는 과연 구원인가, 파멸인가
윤지우의 복수는 시작과 함께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그녀는 조직과 경찰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고 복수의 대상조차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과연 드라마는 그 혼란을 직시하며 묻는 것일까?
“복수는 나를 살리는가, 아니면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가?”
복수의 끝에는 언제나 허무가 대부분 남든다. 윤지우 역시 모든 걸 끝냈지만 아무것도 되찾지 못한다. 《마이 네임》은 그 지점에서 보는사람들을 멈춰 세운다. 우리가 원하는 정의는 과연 이 길의 끝에 있는 것일까?
4. 여성 복수 서사의 새로운 시선
윤지우의 이야기는 단순히 ‘여자가 주인공인 액션물’이 아니다. 그녀는 조직의 도구가 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계획하고 끝내고 만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진짜 자신을 바라본다. 《마이 네임》은 기존 남성 중심 복수극과 다르게, 여성 주인공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 하므로 여기서 복수는 ‘승리’가 아니라,나를 잃지 않기 위한 저항으로 그려지기도 하는거 같다.
5. 마무리하며 – 그녀는 왜 끝까지 싸웠을까?
윤지우는 싸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지우고 살아남는 법을 강요했다고 생각한다. 《마이 네임》은 그 강요의 결과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과연 그녀는 복수를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까?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선택을 완성했다. 그것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한 진짜 강함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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