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에서 살펴볼 이야기
- 《더 글로리》부터 《소년심판》까지 K-드라마 속 여성 주체성의 흐름
- 피해자·가해자·목격자 모두를 살아 있는 인물로 조명한 서사
- 지금 우리가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
1. 우리는 침묵 속에서 오래 걸어왔다
《더 글로리》의 동은은 고통을 말하지 못했고,
《마스크걸》의 춘애는 외모 이면의 존재감을 숨겼고,
《마이 네임》의 지우는 진실을 위해 모든 이름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소년심판》의 심은석은 분노조차 감정 없이 눌러 삼킨 채
법정에 서 있었죠.
이 시리즈를 시작하며 나는
‘피해자의 얼굴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그 얼굴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겹쳐지고,
여전히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보여주는 고통은 허구 같지 않았습니다.
2. 이 시리즈는 여성 캐릭터의 복원 기록이었다
우리가 드라마 속 여성 인물을 소비하는 방식은
오래도록 비슷했습니다.
- 수동적인 피해자
- 구원받기만을 기다리는 존재
- 타인의 서사에 부속된 인물
하지만 최근의 K-여성 서사는
그 틀을 스스로 부수고 나옵니다.
- 《더 글로리》의 동은은 복수라는 윤리적 논쟁 속에서도
“너무 늦지 않게, 제대로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고, - 《소년심판》의 은석은 절제된 분노로
소년 범죄 너머의 가족과 사회를 직시합니다.
👉 이 시리즈를 통해 나는,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갔습니다.
3. 말하는 여성, 감정을 드러내는 여성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
한때, 분노하는 여성 캐릭터는
‘공포’, ‘광기’, ‘위험’으로 소비되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 분노는 저항이 되었고,
- 침묵은 증언이 되었고,
- 여성은 누군가의 주변이 아니라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지옥》의 박정자는 목숨을 내놓고도 진실을 외쳤고,
《계시록》의 수진은 광기 어린 윤리를 찢고 진실을 복원했습니다.
이 드라마들이 말하는 건
“여성은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는 선언입니다.
4. 이 시리즈 이후, 내가 묻고 싶은 질문
이 시리즈를 끝내며,
나 자신에게도 던져본 질문이 있어요.
나는 내 서사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이 ‘드라마 속 여성’만이 아닌,
우리 각자의 질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마무리
K-여성 서사 시리즈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더 다양한 인물로,
더 복잡한 감정 속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들을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경청’하고, ‘기억’할 수 있는 관객이 되어야 합니다.
이 시리즈를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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